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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트센터가 더 포용적인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작성자
고규라
작성일
2024-03-27 16:55:29
조회수
43
지난 3월 23일에 이자람 공연을 관람한 후 제주아트센터에 묻고 싶은게 있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이자람 공연은 훌륭한 아티스트의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있는 공연장에서 어떤 포용력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날 저는 1층 C구역 8~10열에서 8살, 6살 두 딸과 공연을 봤습니다. 판소리라는 영역이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고 아이들의 특성상 오랜 시간 움직임 없이 앉아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공연 중간, 아이들이 작은 소리로 제게 몇 가지를 묻기도 했고 키 높이 쿠션이 없어 아이들이 제 무릎에 앉아서 공연을 봤는데 위치를 바꾸고 싶어 해서 딱 한번 앉은 자리를 바꿨습니다. 텀블러로 물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 마다 관계자 분이 다가와서 ‘일어나면 안돼요’ ‘앞 의자에 발을 대고 있으면 안돼요’ ‘텀블러에 들어있는 게 물 맞죠’ 라며 아이들의 행동을 제재했고 공연에 집중할 수 없게 했습니다. 인터미션 시간에는 또 다른 관계자로부터 관객의 컴플레인이 있었고 아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터미션이 끝난 후 공연이 이어졌는데 관계자분이 또 다가와서 아이에게 자리에 앉아 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서 있지도 않았고, 옷을 깔고 앉아 있었습니다. 키가 작다 보니 그렇게 앉아서 보는 것이었고 게다가 저희 뒷자리가 통로였기 때문에 다른 관객의 시선을 방해하지도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관계자분은 감정 섞인 통제 대신 우리에게 아이용 쿠션의 필요 여부를 물을 수는 없었을까요.

물론 우리 아이의 행동이 공연을 집중해서 보는 분들에게 방해가 됐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움직임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깨고 얼굴을 찌푸릴 정도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공연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공연입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같은 자세로 관람하기를 바라는 것은 다른 이름의 폭력입니다. 어린이들의 취약성을 이해하고 그들을 포용하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건 아이들을 둔 엄마의 욕심일까요. 아이들에게 숨죽여 공연을 관람하도록 하는 게 어른들의 최선일까요.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너그러운 시선을 보낼 수는 없는 걸까요.

이번 일로 관계자 개인에게 화살을 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그 분은 제주아트센터에서 요구받은 자신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해낸 분입니다.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제주 아트센테에서 어린이 관객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도민을 위해 운영되는 공간인 제주아트센터에 어린이들의 자리가 있는지 묻고 싶을 뿐입니다. 지난 이자람 공연에서 어른 관객과 어린이 관객이 같이 호흡하며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는지 돌아보기를 기대하며 앞으로 제주아트센터가 세대와 계층에 차이를 두지 않으며 더 포용적인 장소가 될 수 있는 행동들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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